일일커밋 115일 회고

2020년 12월 16일 (11달 전)
일일커밋 시작하기를 작성하고, 일일커밋 115일가 되었다. 100일도 아니고 애매하게 115일에 회고를 하는 이유는 내가 그 동안 게을렀던 것도 있지만, 회고를 해본 적이 없다보니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더 미루기 전에 나에 대해 돌아 보면서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무엇이 바뀌었나?

일일 커밋을 시작하고 매일매일 집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 코드를 작성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일 커밋을 하기 전에도 꾸준히 개발 서적을 읽거나, 공부는 해왔지만 실질적인 코드를 작성 안 하게 되는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일일 커밋을 진행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커밋 할 작업이 없는 날에는 기존에 작성한 코드를 리팩토링 하거나,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서 커밋을 진행하였다. 하루 종일 어떤 코드를 작성할까? 어떻게 적용해볼까? 하는 등의 고민을 하면서 코드를 작성할 생각에 설레는 나 자신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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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힘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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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감

매일매일 커밋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집에 와서 피곤할 때나 늦게 들어오는 날에도 어김없이 컴퓨터를 붙잡고 커밋할 작업을 찾고, 12시가 지나기 전에 커밋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은근히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저녁에 약속이 있는 날에는 오전에 짬을 내서라도 작업을 해놓는데, 피곤한 날에는 그마저도 안해놔서 집에 와서 잠깐 눈을 붙이고 시계를 봐가면서 작업을 했던 것 같다.

부족한 시간

집에 오면 8시 정도가 평균인데, 자취를 하기 때문에 집에 와서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을 순 없다. 밥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강아지도 키우기 때문에 산책도 다녀오게 되면 시간은 더욱 부족해진다. 거기에 추가로 어떻게 개발해야 하지? 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더더욱 작업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래서 커밋에 쫓기는 경향이 강했던 것 같다.

커밋을 위한 커밋

여러 일일커밋에 대한 회고를 보았는데, 공통적으로 이 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이 느낀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작업은 한정적이어서, 짧은 시간 안에 코딩할 분량 정도만 코딩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지켜지지 않는 규칙

커밋 규칙

  1. 의미있는 코드 커밋
  2. 명확한 커밋 로그 작성
  3. 블로그 포스팅은 커밋에서 제외

시작할 때 위와 같이 간단한 규칙 3가지를 정했는데, 시간이 부족하고, 커밋할 게 없다는 핑계로 때때로 지켜지지 못했다. 진짜 없을 때는 간단하게 css나 디자인 정도만 수정하고 커밋하는 일도 있었다.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규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어떤 것을 느꼈나?

이건 일일커밋에 대한 것보다 사이드 프로젝트(SNS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인데,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너무 욕심을 내면 안되는 것 같다. 단순하게 (자바+스프링+마이바티스)은 많이 써봤으니 이번엔 리액트로 화면을 만들어 보자! 까지는 괜찮았는데 이것저것 해보자 하고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두마리 모두를 놓친 것 같다. 최종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써보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은 리액트,타입스크립트,코틀린,리덕스 사가,JPA,코틀린 등 까지 모두 추가되다 보니 각각 공부할 시간도 매우 부족한데 코드를 작성할 시간은 더 부족하게 되니까 이런 것들이 나비 효과를 일으켜 힘듦(압박감+부족한 시간+커밋을 위한 커밋)을 불러온 것 같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요구사항을 먼저 정리하고, 어떤 기술을 사용할 것인지 정하고, 어느 기간 안에 완료할 것인지를 초반에 견적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115일 동안 크게 깨닫게 된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엄청 중요한 것을 배웠고, 너무 처음부터 완벽한 코드에 대한 집착을 가지는 것이 일일커밋에 독이 된다는 사실도 알았다. 나중에 리팩토링을 하더라도 머릿 속에 있는 지식을 끄집어 내도록 하자.